[당첨자 발표] 팔불출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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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하나면 되겠니? ㅣ 신나는 책읽기 26
배유안 지음, 남주현 그림 / 창비 / 2010년 6월
평점 :
'초정리 편지'의 배유안 작가가 저학년을 위해 쓴 동화다. 편집자가 '정녕 이 책을 내가 만들었단 말입니까!' 스스로 감탄한 책인데, 편집자의 감동에 공감할 만큼 충분히 사랑스럽고 깜찍하다. 요런 앙증맞은 그림과 차례, 다른 책에서 보신적 있나요? ^^
콩 하나도 나눠 먹는 삶의 지혜를 가르쳐 주는 따뜻한 동화다. 유치원에 다니는 은이의 할머니는, 시골에서 가져온 콩으로 두부를 만들어 판다. 가끔 은이의 옷에 콩깍지가 붙어 있어 은이는 '콩깍지 공주'라 불린다. 할머니는 개미들에게도 콩을 나눠주며 같이 산다. 깜찍한 분위기를 살려내는 흉내내는 말들이 참 예쁘다.
또르르, 떼구르르, 되똥되똥, 꼼지락꼼지락, 쪼르르, 우툴두툴, 날름날름, 몽골몽골...
어느날 지네에게 물린 할머니는 기운을 잃고 시름시름 앓아 눕고, 할머니 걱정에 울던 은이는 '콩 하나면 되겠니?' 노래를 부르는 개미를 따라 부뚜막 틈새의 개미나라로 들어간다. 개미들은 할머니가 준 콩으로 두부를 만들어 먹고 병에도 안 걸리고 힘이 세졌고, 지네는 힘이 세진 개미를 잡아 먹을 수가 없으니 할머니가 개미들에게 콩을 주는 걸 막으려고 해코지를 했다는데..... 지네의 물방울에 갇혀 있던 할머니의 기운을 되찾아 오는 모험은 긴장과 짜릿함을 동반한다.
지네도 콩을 얻고 싶어 심술을 부렸다는 걸 알게 된 은이는 어떻게 했을까? 기운을 차린 할머니는 다시 두부를 만들었을까? 호기심을 자극하는 흥미진진한 모험은 어떻게 끝나는지 지켜보는 게 즐겁다. 콩 한 알을 심으면 콩 백 개가 열리는 신기한 콩, 개미나 지네와도 콩 한 알을 나누어 먹는 것처럼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가르쳐 줘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다. 강낭콩과 완두콩은 서비스 샷! ^^